"영웅이란 낙심케하는 난관에도 불구하고, 인내하고 견뎌낼 힘을 찾아내는 평범한 개인이라고 생각한다."
 ─ 크리스토퍼 리브 ─

"영웅이란 보통 사랑들보다 용기가 더 많은 것이 아니다.
다만 다른 사람보다 5분 정도 더 오래 용기를 지속시킬 수 있을 뿐이다."
 ─ 에머슨 ─


국어사전에 정의된 '영웅'은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을 뜻하고 있습니다.

"영웅이 과연 뭘까?"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래와 같은 인물들을 생각할거에요.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다른 동료들과 힘을 합쳐 싸우는 아이언맨, 슈퍼맨,
혹은 우리 역사 속의 위대한 인물 안중근 의사,
혹은 사회를 위해 옳은 일을 하려는 오바마 대통령. 

위의 인물 모두 대단한 능력을 가졌거나 혹은 참된 일을 하는 인물들이에요. 

하지만 제가 떠올린 영웅은
이렇게 역사에 남을 만한 위대한 일을 하지 않더라도,
국어사전에 있는 영웅의 뜻처럼 꼭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일상 속에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도
영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일상 속, 우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참된 영웅들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1. 태안 기름 유출 사건으로 인한 바다 오염,
그리고 다시 살아난 갯벌

지난 2007년 12월 7일,
태안 바닷가에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건이 있었습니다.

자연, 사람, 온갖 생명이 도움을 받는 '생명의 바다'가 한순간에 '죽음의 바다'로 되었던 사건이었어요.
그 당시, 1만 2천 5백 킬로미터로 추정되는 원유가 바다가 쏟아지면서 생태계는 파괴되었고,
갯벌은 검은 기름으로 뒤덮였습니다.

인간의 실수가 부른 참혹한 사건으로 지역 주민들은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검게 멍든 바다를 다시 되살리기 위해,
굉장히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러자 사고가 일어난지 2년이 지나고 바다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습니다.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었던 사람들도 다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 후 3년이 더 지난 후에는 해양수산부에서 "원상 회복되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그 당시, 진태구 태안군수는
"자원봉사자들을 보며 우리 국민이 위대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자원봉사로 이 난국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어떤 기사에서는
"기름통이 또 하나씩 채워질수록 봉사자들의 옷과 얼굴은 점점 더 더러워지고,
점점 더 지저분해졌지만 어느새 한마음이 되어 기름을 건네주고 건네받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 한 켠이 따스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라고 말하기도 했었어요.

이 5년여 동안 무려 122만6천여 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자원봉사에 나섰습니다.
저는 이 당시에 13살이었는데, 꽤 오래된 기억 속에서 뉴스를 통해
굉장히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봤던 것 같아요.

저는 이렇게 함께 힘을 모아 자연을 다시 되살리고,
태안 바닷가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찾아주도록 도와준
수많은 자원봉사자가 정말 영웅이라고 생각해요.

제 주변에도 그 당시에 자원봉사를 해주었던 사람들이 꽤 계시더라구요.
자원봉사자의 이름을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당시, 직접 태안에 가서 가름 유출 복구 작업을 도운 분들 모두 영웅이라고 생각했답니다.

2. 생명을 살리는 선행

뉴스를 통해 이렇게 아름다운 선행의 사례를 접할 때가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지하철에서 심폐소생술로 할머니를 살린 사람에 대한 기사 입니다.

지하철 4호선 오이도행 열차에서 지하철 출입문 앞에 서 있던 할머니가 뒤로 쓰러졌는데,
한 중년이 달려와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10분이 넘게 심폐소생술을 한끝에, 할머니는 의식을 되찾았다고 해요.
이후 구급대가 도착해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남성은 홀연히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를 찾아가 인터뷰를 하자,
"만약에 내 어머니라면 어떻게 하겠어요. 누구든지 자기 어머니한테는 그렇게 할 테고......" 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경우는, '말단 비대증'이라는 희소병을 앓고 있는 여고생이
부산 지하철 역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할머니를 심폐소생술로 구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당시에 지하철 안에서 도움을 청하던 할아버지를 발견한 여고생은 할머니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할머니의 숨이 돌아오기 전까지 이를 계속했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인터뷰에서 "제가 평생 죽을 때까지 친손녀처럼 보고 살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답니다.

이렇게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이라는 행동은 작은 것일 수 있지만,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선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위대한 업적을 세운 영웅들처럼,
누군가의 생명을 구한 일이기 때문에 이들도 멋진 영웅 아닐까요?

3. 사회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

 

사회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영웅'이라고 생각해요.

위의 사진은 부산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에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올라왔던 사진이에요.

한 소방관이 부산 중고자동차 매매단지 화재 현장 밤샘 진화 작업 후
구석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모습이랍니다.
땀에 흠뻑 젖고 화재를 진압하느라 검게 그을린 작업복이 눈에 띄어요.

사진 속 소방관은 땀으로 흠뻑 젖은 채 검댕으로 시커매진 방화복을 입고
한 주택 마당 앞에 걸터앉아 사발면을 먹고 있어요.
“가장이자 누구의 아들이며 남편인 그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는 댓글이 달렸답니다.

소방관 뿐 아니라 경찰관처럼 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도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했어요.

4.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회를 바꾸는 사람들

"사진 무료로 찍어드려요. 하나 가져가세요. 공짜예요!"

전주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송재한 씨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사진을 찍어주는 대신, 한 가지씩 약속을 합니다.

그 약속의 내용은
"길 가다가 쓰레기 하나만 주워주세요."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엄마에게 아침밥 한 번 꼭 해주세요."
와 같이 소소하지만 평소에 잘 실천하지 않는 것들이에요.

송재한 사진 작가는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 주시는 게 그게 너무 좀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항상 감사하고 근데 저 욕심 되게 많은 사람이에요.
한 번으로 끝나면 안 되고 또 해주세요. 더 많이 나눠주시고 도와주세요."라고 말했는데,

이렇게 자신의 사진 촬영 능력으로
세상을 조금씩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각자 자신마다 꿈이 있을텐데,
자신의 능력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행복이 되고,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큼 기쁜 일이 또 없는 것 같아요!

5. 지하철에 깔린 할아버지를 위해  전동차를 미는 시민들

 

 

저는 아주 예전에 이 영상을 감동깊게 봤었어요.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누군가 한 명이 나서야 그 다음 사람들도 같이 나설 수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내가 먼저 도와야겠다."라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뜻이었어요.
일상 속의 작은 영웅들이 바로
저 사진 속의 지하철을 미는 시민들의 모습이 아닐까요?


‘퍼스트 펭귄’이란
처음으로 바다에 뛰어 든 펭귄을 부르는 말이에요.
한 마리가 먼저 바다에 뛰어들 때까지, 다른 펭귄들은 모두 주춤거립니다.
이 때, 한 마리가 먼저 바다에 뛰어들면
다른 펭귄도 잇따라 입수합니다.

영어권에선 이 말을
불확실성을 감수하고도 용감하게 도전하는 선구자들을 부를 때 사용한다고 합니다.

갈수록 힘겨워지고 차가워지는 사회 속에서
따뜻한 마음만이라도 갖는다면 훨씬 더 나은 사회가 될 것이라 생각해요.
더 나아가 '퍼스트 펭귄'의 자세까지 갖춘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


위에서 살펴보았듯, 꼭 특별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작은 선행 하나만으로 영웅이 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