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서포터즈 AK LOVER

	역동적인 신체의 움직임을 탐구한 '바우하우스'
	흙묻은신문지	16-03-20 23:32
이번 주 주제인 '운동'과 '수분'을 듣고서 저에게는 딱 떠오른 단어가 있었습니다. 바로 '바우하우스(Bauhaus)'입니다. 물론 바우하우스는 아울렛이나 맛집 이름도 아닌 예술 그룹의 이름입니다. 그렇다면 바우하우스는 과연 어떤 그룹이었을까요? 바우하우스는 독일 바르마르에 있던 조형학교의 이름입니다. 1919년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Walter Gropius)가 미술과 공예를 함께 배우고자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바우하우스란 말이 굉장히 특이한데요, 바로 독일어로 '집을 짓는다'는 뜻의 하우스바우(Hauusbau)를 도치시킨 것이라고 합니다. 신기방기하죠?! 바우하우스에서 건축과 디자인이나 공예에 대해 배웠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신체의 움직임에 대해 집중했다는 사실은 대부분 모르는 사실입니다. 특히 바우하우스에서는 체조 등을 할 수 있는 신체 훈련 시간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신체 훈련을 통해서 예술가적 창안자로서의 자신감을 높이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신체를 활용해서 이를 통해 다른 분야에 접목시키려는 생각도 존재하였습니다. 다음은 바우하우스의 주요 교육자인 오스카 슐레머(Oskar Schlemmer)의 작품입니다. 오스카 슐레머는 인체의 움직임, 운동성을 나타내는 그림들을 많이 그렸습니다. (썸네일 배경에 있는 작품 또한 오스카 슐레머의 것입니다.) 그리고 바우하우스에서 표현하는 신체들은 점점 단순화되고 기계화되기 시작합니다. 신체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굴곡이 단순하고 간결하게 표현되기 시작한 것이지요. 오스카 슐레머는 비록 인간을 기계적인 모습으로 표현할 지라도 인간 본연의 휴머니티를 고집하였습니다. 아무리 인간을 간결해지고 기계적인 무대의상을 입었을지라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역동적인 움직임은 숨길 수 없으며 오히려 인간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점선면으로 유명한 추상화가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 또한 바우하우스의 주요 교육자였습니다.) 바우하우스는 역동적인 움직임이 드러나는 무대의 모습에도 관심을 가졌습니다. 특히 단순한 조형을 이용해 무대의상들을 디자인도 했습니다. 전혀 실용적이지 않고 어떻게 보면 기계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곳에서 하지 못한 바우하우스만의 특색이 드러나는 것 같은 디자인입니다. 바우하우스는 나치의 탄압을 받아 미국으로 이동을 하게 되었고 제 2의 전성기를 꽃피우게 됩니다. 그러나 설립된지 14년이 된 1933년, 바우하우스는 결국 폐쇄가 되기에 이릅니다. 현재에 이르러 바우하우스는 현대예술에 큰 영향을 끼친 그룹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바우하우스는 신체가 가지는 움직임과 그로부터 나오는 아름다움, 그리고 휴머니티를 중요시했습니다. 특히 그들은 바우하우스 소속 예술가들끼리의 끈끈한 우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소한 축제와 생일파티를 함께 챙길만큼 가까웠던 그들은 굉장히 친했습니다. 그들이 신체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중요시 한 것은 기계로는 부족한 '사람만의 인간성'을 드러내고자 한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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