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시집 한 권 정도는 읽어줘야만 할 것 같고, 산한 바람에 눈물 쏙 빼는 발라드 한 곡 들어줘야만 할 것만 같고, 이상하게도 시상이 마구 떠올라 당장에라도 시 한 편 쓸 수 있을 것만 같은 계, 가을. 새벽이 오지 않아도 당신을 감성을 더욱더 충만하게 만들어줄 가을에 들으면 좋을 노래 10선을 올댓뷰티에서 추천한다. 자, 플레이 리스트에 넣을 준비는 돼 있겠지?

2집 앨범을 들고 나와 각종 차트를 휩쓸고 있는 버스커버스커. 1집은 벚꽃 피는 봄날을 테마로 많은 이들의 마음에 봄바람을 일으키더니, 어느덧 가을바람을 타고 2집으로 돌아왔다. ‘가을밤’은 가사는 없는 연주곡으로 당신의 머릿속을 가을밤으로 가득 채워줄 것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에서 아저씨처럼 오동통한 배에 덥수룩한 수염, 기타를 매고 특유의 보이스로 노래하던 김지수가 가을 감성을 잔뜩 묻힌 오빠가 되어 돌아왔다. 날렵해진 몸과 댄디한 스타일링에 한 번 놀라고, 이전보다 업그레이드된 가창력으로 부른 감성발라드에 두 번 놀란다. 그가 생각나는 가을이라면 김지수의 ‘가을이 오네요’를 들어보자. 

그룹 이름에서부터 가을 향기를 머금은 코스모스 사운드의 ‘낮잠’. 눈 시리게 푸르고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솔솔 부는 바람을 쐬니 스르륵 잠겨오는 눈.  코스모스 사운드 특유의 허스키한 보이스와 조용히 반복되는 기타 선율을 따라가다 보면 당신은 어느새 가을 낮잠 속으로 기분 좋게 빠져들 것이다.

이름부터 가을과 찰떡궁합인 가을방학의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브로콜리너마저의 원년 멤버였던 보컬 계피와 정바비가 결성한 밴드로 <가을방학> 앨범 에서 가장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은 곡이다. 어쩜 이렇게 야무지게도 가을에 딱 맞는 목소리를 지녔을까 싶은 계피의 노래를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다. 

그 누가 리메이크한다 한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이소라를 뛰어넘는 건 고사하고 비슷한 수준으로 소화해 낼 수 있을까? 폭발적인 가창력이나 기교는 없지만, 이소라 특유의 음색과 담담하게 부르는 보컬은 좌중을 휘어잡으며 그녀만의 감성을 전하기에 이미 충분하다. 어떤 날에는 우울한 느낌이 들었다가 또 어떤 날에는 묘하게 내 마음을 어루만지듯 힐링해주는 듯한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이번 가을 반드시 당신의 플레이리스트에 넣을 것.

<보이스코리아 시즌1>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며 우승을 거머쥔 손승연이 부른 ‘물들어’. 손승연의 시원시원한 고음 처리와 막힘 없는 가창력에 온몸이 가을의 색깔로 물드는 느낌이다. BMK의 원곡을 본인의 장점을 잘 살려 재해석한 덕분에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가을에 물들어보고 싶은 당신이라면 손승연의 ‘물들어’를 추천한다.

한 잔의 유자차 같은 곡, 브로콜리너마저의 ‘유자차’. 브로콜리너마저 특유의 감성적인 노랫말과 멜로디는 유자차를 싫어하는 당신조차도 유자차를 홀짝거리고 싶게 만든다. 

감성변태 유희열의 곡에 윤하의 보컬이 더해진 ‘오늘 서울은 하루 종일 맑음’. 제목과는 반전되는 노래가사가 지나간 옛사랑의 기억을 간질인다.  과거의 연인이 떠오르는 당신에게 추천한다.

왠지 모를 쓸쓸함과 외로움에 지쳐 상큼한 무언가가 필요한 당신에게 추천한다. 제이래빗의 ‘요즘 너 말야’. 청량한 보이스로 툭툭 털고 일어나 힘내라 말하는 제이래빗의 노래를 듣고 있자면 가을의 우울함도 우습게 느껴진다.

수 많은 노래들을 들어도 여전히 가을 감성을 채우기엔 아직 2%부족한 느낌이 드는 당신이라면, 가을 감성 끝판왕 김광석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를 추천한다. 김광석 특유의 담담한 목소리와 마치 귀에 대고 속삭이는 듯한 가사 전달력은 여전히 독보적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광석이 이야기하는 가을감성에 푹 빠져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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